“송현동 부지…대한항공은 무리한 욕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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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송현동 부지…대한항공은 무리한 욕심 버려야” 시민단체, “재벌 불로소득 수단 아닌 시민 공유지로”

기사입력2020-06-25 15:1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시민단체들이 송현동부지 매각을 통해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릴 것을 대한항공에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시민단체들이 “대한항공은 더 이상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한 무리한 수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우리사회의 공공적, 공유적 가치를 확대하는 과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경실련,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 문화도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환경운동연합, 솔방울커먼즈는 25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재벌이 보유한 비업무용토지인 송현동 부지를 공시지가 기준 감정가로 사들여 시민자산화하고 재벌의 불로소득을 차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지”였지만, 해방 이후 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활용되다 1997년 삼성에, 2008년에는 대한항공에 팔리며 “재벌들의 부의 축적 수단으로 활용돼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서울시의 매입결정은 송현동 부지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면서도, “대한항공 본연의 업무와 관련없이 관광개발 호텔 건립 목적으로 수년간 보유하고 있었던 토지를 시세 수준으로 매입하겠다는 것은 서울시 스스로 재벌의 땅 투기를 옹호해주는 것으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시세 수준의 높은 매입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송현동 부지가 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공공성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대한항공의 편협한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 공원화 결정 과정을 두고도 “송현동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없이 공원화를 결정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공공성과 공유적 가치는 단순히 공공의 소유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의 소통과 참여, 개입이라는 민주적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민의 상상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