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먹이사슬…‘丙’ 잡아먹는 현대차‘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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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비정한 먹이사슬…‘丙’ 잡아먹는 현대차‘乙’ 연매출 3조 성우하이텍 계열사, 하도급대금 후려치기 등 적발

기사입력2014-04-11 11:34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아산성우하이텍 연도별 매출액

단위: 억원.<자료=공정위+공시정보> ©중기이코노미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이자 연매출 3조원대 대기업의 계열사인 아산성우하이텍이 2차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을 제멋대로 깎는 등 횡포를 부리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아산성우하이텍(대표 이명근)이 하도급업체에 대해 부당감액, 서류 미보존, 수령증명서 미발급 등의 하도급법 위반행위를 한 것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26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아산성우하이텍은 자동차의 차체용 부품 등을 만들어 현대차 아산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 등에 납품하는 대기업이다. 또 다른 대기업 성우하이텍이 54.8%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현재 두 법인의 대표이사는 동일인이다. 지난해 아산성우하이텍의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은 1981억원이며, 성우하이텍의 지난해 연결포괄손익계산서상 매출액은 3조1059억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산성우하이텍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수급사업자 A사로부터 총 689만 개의 목적물을 납품받고도 자사 생산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수량 682만 개에 해당하는 하도급대금만을 지급했다. 약 7만 개분의 하도급대금 총 1억1650만원을 부당하게 깎은 것이다.

이 회사는 또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수급사업자의 납품 물건에 대한 수령증명서 1347장 중 1046장을 법이 정한 보존기간(거래가 끝난 날로부터 3년) 동안 보존하지 않은데다, 이 업체에 대한 수령증명서 중 28장은 수령증명서는 아예 발급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아산성우하이텍에 법 위반행위 금지명령·교육이수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26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부당하게 후려친 금액은 조사과정 중에 수급사업자에게 다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원사업자가 위원회 심의 전 자진시정했더라도 위반 경위 및 행태, 법위반의 정도 등을 고려해 제재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