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쓰임’의 그림이 되길”

프린트

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쓰임’의 그림이 되길” Noh’s Family in Wonderland…6월24일까지 갤러리숨

기사입력2023-06-01 09:29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가족을 주제로 풍경그림을 그려온 노충현 작가의 ‘Noh’s Family in Wonderland’ 개인전이 대전에 있는 갤러리숨에서 열린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에서 작가는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 흥미로운 스토리를 소개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호크니의 초대’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즐겨 그리는 수영장에 작가의 가족이 초대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스토리가 웃음을 짓게 한다. 작품의 색감이나 구성도 마치 호크니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Festival on cloud’, 73×x73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그림 감상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숨은 명화 찾기다. 아이의 표정을 통해 현대인의 자아를 표현해 온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Nara Yoshitomo), 토실토실 살찐 ‘발레리나(2001)’, ‘춤추는 사람들(2000)’ 등의 모습으로 익숙한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캐릭터들, 호크니의 수영장에 초대된 할머니 마를린 먼로(Marilyn Monroe) 등이 화면 곳곳에 담겨 있다.

작가는 작품 아이디어를 주로 여행을 통해 얻는다. 여행을 통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드로잉하고 그만의 감성의 옷을 입혀 표현한다. 작가는 “여행길에 오르는 설레임과 즐거움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나의 집과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기에 떠나는 것도 행복했고 돌아오는 시간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노충현 작가의 순수한 열정과 재치가 넘치는 전시는 오는 6월24일까지다. 갤러리에서는 총 29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작가는 “작품이 그저 아름다운 조형으로 보여지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순기능으로써 ‘쓰임’의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