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파괴하는 자연의 생태학적 영향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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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의 생태학적 영향을 기록 시간이 만드는 사진 풍경…리차드 미즈락

기사입력2024-06-01 1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Icarus Suite #110’, 2019, pigment print mounted to Dibond, 147.3×227.3cm.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리차드 미즈락(1949~)은 사진작가다. 버클리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50년 넘게 미국 서부의 풍경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담아왔다. 주로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의 생태학적 영향을 기록해왔다.

그는 1970년대 미국 서부의 광활한 공간을 컬러사진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이름을 알렸다, 작업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로는 사막의 화재, 금문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풍경 등이 있다.

대표작은 40점에 달하는 ‘Desert Cantos’이다. 이 연작은 사막의 바다, 암석 퇴적물, 핵 실험소, 동물시체 매립지와 같은 파괴되고 있는 불안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지를 사색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즈락의 또다른 대표작은 ‘Golden Gate’ 시리즈.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주변의 날씨와 빛을 오랫동안 탐구해 기록한 작품이다. 그리고 ‘On the beach’는 해수면과 모래를 배경으로 인물들을 공중에서 촬영한 작품인데, 하와이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20여년 동안 동일한 시점에서 촬영한 장면들로 이루어져 큰 관심을 받았다. 작가는 공중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바다 위의 인물들을 사진에 담았다. ‘Petrochemical America’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발생한 석유화학 오염을 조사한 작품이다. 건축가 케이트 오르프와 협업으로 만들어냈다.

‘Outdoor Dining, Bonneville Salt Flats’, 1992, pigment print mounted to board, 46.4×58.4cm.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리차드 미즈락의 개인전을 오는 6월15일까지 개최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인데, 대표작 시리즈인 ‘Desert Cantos’와 ‘On the beach’를 비롯해 1990년대 초부터 2019년까지의 작품 15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소금사막 한가운데 놓인 식탁과 의자가 그려내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담은 ‘Outdoor Dining, Bonneville SaltFlat’(1992) 작품과 일몰 무렵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빛과 색상의 우연한 조화를 기록한 ‘Cloud, Roden Crater’(2016)가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