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김현성의 예술만세

한산했지만 그렇지 않은 바닷가의 불편한 소음 [김윤아 작가의 Life is pain.ting…57. 파도] 내가 이 동네에 관해 묻자, 사장님은 주방과 홀 사이에 있는 사각 창틀로 몸통을 내더니 무슨 중요한 얘기를 꺼내듯 어제 들었던 그 간암 걸린 분과 바람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내비게이션을 꺼내 어제 갔던 식당과 거리를 보니 무려 23km가 떨어져 ...
파랗게 질린 사람들은 모여서 무얼 하는 걸까 [이다의 미술산책…마니에리즘 걸작 ‘그리스도의 매장’] 가족의 장례를 지켜보는 슬픔은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땠을까요. 누군가의 울음이 터지면 슬픈 감정은 순식간에 번...
‘비행운’을 통해 우리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 [김찬용의 Hidden HERO]…(63)허정록 작가 강렬한 태양과 아름다운 석양은 우리 일상에 매일 존재하는 자연현상임에도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올라퍼 엘리아슨은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대형 설치작...
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키아프 플러스’ 한국화랑협회가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영국 프리즈와의 협업으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페어는 키아프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
‘돈 안되는 시시한 일’이라도 내겐 중요한 작업 [김윤아 작가의 Life is pain.ting…56. 장마전] 금융자본주의사회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이고, 작업을 이어가는 내게는 여전히 당혹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돈 안되는 시시한 일’이라는 관념과는 다르게 좋은 결과를 내고 즐겁게 일을 진행하려는 노력 역시 내게는 중요한 작업의 일부다.
“그리마니의 가니메데는 날 어디로 데려가는걸까” [이다의 미술산책…가니메데를 납치한 베네치아의 궁전] 그리마니 저택은 고대 로마 조각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르네상스 저택으로 공화국의 자랑이었습니다. 1573년 프랑스왕 앙리 3세가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 로...
미술장르의 위계 허물고 자본주의 미학에 반기 브렌트 와든(Brent Wadden, b. 1979)은 캐나다 출신의 젊은 작가다. 공예기술을 회화의 영역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시말해 캔버스 위에 손으로 짠 직물들을 부착해 작품으로 만드는데, 작가는 이를 전통...
편견과 잘못된 판단…다양성과 다름에 집중하다 [김찬용의 Hidden HERO]…(62)임송은 작가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우영우가 사회적 편견을 깨고 변호사로서 사...
틴토렛토는 왜 지옥 빼고 오직 ‘천국’만 그린 걸까 [이다의 미술산책…듀칼레 궁전 틴토렛토의 ‘천국’] 베네치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지 생각해 보니, 듀칼레 궁전에서 본 틴토렛토(1518~1594년)의 거대한 그림 ‘천국’이 떠올랐습니다. 출렁이는 베네치아의 바다...
비엔날레…정작 좋은 것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닐까 [김윤아 작가의 Life is pain.ting…55. 벤치] 전화기로 쉬지 않고 촬영하는 수많은 인파와 장비를 단단히 챙겨와 무거운 가방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카메라에 담고 있는 이들, 단체로 견학 온 미대 학생들(아마도)의 까랑까랑한 소음과 두 세 걸음마다 입을 맞추는 연인들과 전시장을 기어 다니던 아기들과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