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못 해줘”…해외직구 소비자 불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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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환불 못 해줘”…해외직구 소비자 불만 급증 지난해 대비 2.7배 증가…구매대행>배송대행>직접배송 순

기사입력2015-08-31 14:08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광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해외구매대행업체를 통해 60인치 TV를 약 23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며칠 뒤 업체는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파손시 보상을 받으려면 보상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50만원을 추가로 낼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국내배송시 화물운송비 20만원도 요구했다. 이에 김씨는 업체에 주문취소를 요청했으나, 업체는 도리어 김씨에게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환불을 해주지 않고 있다.

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상담 건수는 34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8건)보다 약 2.7배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구매대행 관련 불만이 2814건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배송대행(273건, 8.0%), 직접배송(226건, 6.6%), 기타·미상(99건, 2.9%) 순으로 나타났다.

불만이유별로는 배송지연·오배송·분실 등의 배송관련 불만이 35.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취소·반품 수수료 과다요구(21.9%), 제품 불량 및 AS 지연·거부(15.1%), 취소·환불 지연 및 거부(11.3%) 등의 순이었다. 이중 배송관련 불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4.1%)에 비해 11.1%p나 증가했고,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상담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의류·신발(53.3%)로 나타났다. 의류·신발 관련 소비자상담은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전체 상담의 50~60% 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밝혔다.

이어 가방 등 잡화·신변용품(11.7%), 취미·레저용품(6.2%)이 뒤를 이었으며, 특히 전년도에 비해 TV, 태블릿PC 등의 가전·IT기기와, 건강보조식품류 구입관련 상담이 3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혼수용품 등으로 대형 TV를 구입하거나 건강과 자기관리를 위해 다이어트 식품, 식이보충제 등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지역별 소비자상담 비율은 서울(32.7%)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28.0%), 부산(5.7%), 경상도(5.3%), 충청도(5.3%), 인천(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28.8%), 40대(16.1%), 50대(4.4%) 등의 순이었다.

구입금액 별로는 미국기준으로 관세 및 부가세가 부과되지 않는 20만원 미만(62.3%)이 가장 많았으며, 40만원 미만(20.9%), 60만원 미만(6.5%), 100만원 이상(6.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중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해외구매 피해다발업체, 사기 의심 사이트, 해외리콜제품 등의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