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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동해의 비밀을 품은 땅, 영덕 국가지질공원
해안 절경과 2억 년의 지질학적 가치를 간직한 자연 속 생태여행
- 기사입력2025-09-03 11:2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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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리 해안에는 약 1억년전 공룡들이 살았을 당시 하천에서 형성된 다양한 암석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환경부>가을이 성큼 다가온 9월, 환경부가 선정한 ‘이달의 생태관광지’는 푸른 바다와 지질학적 가치를 간직한 영덕 국가지질공원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의 한 축을 이루는 이곳은 지난 2024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뒤, 올해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되며 국제적 위상을 더했다.
영덕의 대표 명소 ‘해맞이 공원’은 이름 그대로 일출 명소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공원 곳곳에 드러난 화강섬록암은 약 2억 년 전 마그마가 식어 굳어진 흔적이다. 이곳의 상징인 ‘약속바위’는 지각운동으로 생긴 갈라진 틈이 새끼손가락을 내민 듯 보여 연인과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정리 해안’은 1억 년 전 공룡이 살아 숨 쉬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사암과 이암으로 이루어진 지층과 홍수 퇴적층은 ‘살아 있는 지질 교과서’라 불리며, 학습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한때 외딴섬이었던 ‘죽도산’은 세월 속에서 파도가 운반한 모래와 자갈 덕분에 육지와 이어졌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 돌섬길을 걸으면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퇴적암의 흔적 속에서 섬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고려시대 문신 목은 이색이 고래가 노니는 장관을 보고 이름 붙였다는 ‘고래불해안’은 동해안에서 가장 긴 4.6km의 모래 해안을 자랑한다. 석영과 장석으로 빛나는 모래 위를 걷다 보면, 파도에 의해 빚어진 자연의 조각품이 발밑에서 반짝인다.
죽도산은 단단한 암석으로 만들어진 섬이 아니라 자갈과 모래가 쌓이고 굳어져 만든 독특한 섬이다. <사진=환경부>‘철암산 화석산지’에서는 신생대 바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굴과 가리비 화석이 대거 발견되는 이곳은 과거 동해안의 해양환경을 생생히 전하는 박물관과도 같다.
영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총 66.5km에 이르는 해안길 ‘블루로드’다. ▲시작의 해변 ▲대게 테마길 ▲바람의 언덕 ▲목은 사색의 길 등 8개의 테마길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길동무 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웰니스 노르딕 워킹 같은 체험이 마련돼 있어 ‘걷는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덕에는 지질명소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목재문화체험관’, ‘유아숲체원’, ‘창포풍력발전단지’ 등 다채로운 체험 공간이 준비돼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생태공원과 전시관을 둘러보며 자연 속에서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지난봄 산불 피해로 한때 닫혀 있던 해맞이 공원은 현재 탐방로와 나무데크 정비를 마치고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지역사회는 이번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을 계기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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